티스토리 뷰

월급은 받았는데 통장은 늘 비어 있었다면, 이유는 생각보다 뻔합니다.

 

첫 월급 받았을 때 그 기분, 아직도 기억납니다. 숫자 찍힌 거 보는 순간 괜히 어깨도 펴지고 “아 이제 나도 어른이구나” 이런 느낌 들었었습니다. 그때부터 마음이 슬슬 커진 거 같습니다. 지금까지 못 샀던 것들, 미뤄왔던 것들 하나씩 해보고 싶고, 나한테 주는 보상 같은 것도 필요해 보였습니다. 문제는 그 설렘이 통장 관리랑은 1도 연결이 안 돼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. 월급은 분명 들어오는데 항상 다음 월급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는 이유, 그땐 진짜 몰랐습니다. 주변도 다 비슷해 보여서 “다들 이렇게 사는 거겠지~” 하고 그냥 넘긴 거 같습니다. 지금 돌아보면, 사회초년생 때의 금융 실수는 거창한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선택들에서 시작되었던 거 같습니다. 그래서 오늘은 책에 나오는 교과서 말 말고, 제가 직접 겪고 많이 봤던 그 실수들만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.

 

사회초년생이 하는 실수

 

1️⃣ 월급 받자마자 소비부터 해버림

월급날은 괜히 축제 느낌 납니다. “이번 달도 고생했으니까~” 하면서 평소엔 망설이던 소비도 그날만큼은 쉽게 풀렸습니다. 문제는 일단 쓰고, 남는 돈으로 저축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. 결과는 늘 똑같이 거의 안 남습니다.

이렇게 소비가 기준이 되면, 저축은 항상 뒤로 밀립니다. 월급이 적어서가 아니라, 구조 자체가 그렇게 굳어버리는 게 제일 무서웠습니다.

2️⃣ 비상금 개념 자체가 없다

아플 수도 있고, 갑자기 돈 나갈 일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진짜로 상상 안 했습니다. 그래서 통장은 늘 하나뿐이었고, 예상 못 한 지출 생기면 그때마다 멘붕이었습니다.

상황 대응 방식
예상 못 한 지출 카드 사용
비상금 존재 현금으로 해결

이 차이가 나중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지게 되었습니다. 비상금은 많을 필요도 없고, 일단 있다는 게 중요했습니다.

3️⃣ 신용카드를 너무 쉽게 쓴다

신용카드 처음 만들면 한도가 왜 이렇게 넉넉한지 모르겠습니다.  내 돈 아닌 느낌이라 쓸 땐 진짜 편한데, 명세서 보는 순간 현실이 확 옵니다.

  • 한 번 쓰기 시작하면 기준이 흐려짐
  • 할부가 쌓이면 미래 월급까지 묶임
  • 편함에 익숙해지는 게 제일 위험

4️⃣ 금융 상품을 ‘추천’으로만 선택함

사회초년생 때는 보험이든 적금이든 카드든, 누가 “이거 좋다” 하면 그냥 믿고 선택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. 회사 동료 추천, 지인 말, 설계사 설명… 다 맞는 말처럼 들렸습니다. 문제는 그 상품이 지금 내 상황에 맞는지는 거의 안 봤다는 점이었습니다.

몇 년 지나고 나서 다시 보면 “왜 이걸 들었지?” 싶은 게 꼭 하나쯤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. 목적 없이 시작한 금융상품은 결국 애물단지가 되기 쉬웠습니다.

5️⃣ 투자 = 빨리 돈 버는 거라 착각함

주변에서 “이거 샀는데 올랐다”는 말 들리면 마음이 흔들립니다. 저도 공부 없이 따라 들어갔다가, 내려갈 때는 혼자 멘탈 관리하느라 애먹었습니다.

착각 현실
빨리 벌 수 있다 변동성 감당 필요
잃어도 괜찮다 사회초년생은 여유 적음

그때는 몰랐는데, 사회초년생 때는 잃어도 되는 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제일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.

6️⃣ 돈 관리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함

  • 아직 금액이 적어서 괜찮다는 착각
  • 습관은 나중에 생길 거라는 기대
  • 결국 아무것도 안 하게 됨

돈 관리 습관은 돈이 많아진다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. 오히려 이때 안 만들어두면, 나중에 더 고치기 힘들었습니다.

사회초년생 때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습관은 뭐다?

제 경험상 소비보다 먼저 손봐야 했던 건 ‘순서’였습니다. 쓰고 남기려는 구조가 아니라, 남기고 쓰는 구조로 바꾸는 게 제일 컸습니다. 이거 하나만 바꿔도 체감이 확 옵니다.

비상금은 얼마 정도가 적당한가?

처음부터 큰 금액 필요 없습니다. 한 달 생활비 정도만 있어도 마음이 정말 달라졌습니다. 액수보다 ‘따로 마련돼 있다’는 게 중요했습니다.

신용카드는 아예 안 쓰는 게 좋다?

안 쓰는 것보다 ‘통제하면서 쓰는 게’ 더 현실적이었습니다. 한도 낮추고, 할부는 최대한 안 쓰는 것만으로도 체감 차이가 꽤 큽니다.

사회초년생도 투자를 시작해도 할까?

시작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, 생활이 흔들릴 정도로 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. 최소한 비상금이랑 소비 구조 정리된 다음이 훨씬 마음이 편했습니다.

지금 시작해도 늦은 건 아닐까?

전혀 아닙니다. 오히려 이 시기에 한 번이라도 깨닫는 게 제일 큰 자산이 됩니다. 그때의 저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.

이 글에서 딱 하나만 기억하면?

돈이 적어서 힘든 게 아니라, 구조가 없어서 더 힘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. 구조만 잡아도 통장에 대한 불안은 확실히 줄어드는 거 같습니다.

사회초년생 시절을 돌아보면, 돈을 못 벌어서 힘들었던 순간보다 왜 이렇게 불안한지 몰라서 더 답답했던 기억이 많습니다. 월급은 들어오는데 항상 빠듯하고, 뭔가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고 그렇다고  큰 사고가 있었던 건 아니고,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굳어버린 습관들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.

이 글에서 정답을 알려주겠다는 건 아니었습니다. 다만 예전의 저처럼 “다들 이렇게 사는 거겠지” 하면서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. 하나라도 “아 이거 나도 그런데…” 싶었던 게 있다면, 그걸 인식한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온 거라고 생각합니다.

이미 지나간 선택을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. 이 시기에 깨닫는 사람도 있고, 훨씬 나중에 알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. 지금이라도 소비 흐름 한 번 보고, 통장 하나 더 만들어보고, 카드 쓰는 방식 조금만 바꿔도 통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해 줍니다. 그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“아, 이제 좀 덜 불안하다” 싶은 순간이 꼭 오게 되는 거 같습니다.